목차
약물 복용 후 찾아온 체중 변화와 무기력증
밤중에 나도 모르게 일어난 폭식 경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가 일으키는 야간 섭식 부작용
야간 폭식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 속 주의사항
체중 증가와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다짐
1. 약물 복용 후 찾아온 체중 변화와 무기력증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 마음의 극심한 불안은 줄어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큰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체중이 20kg이나 증가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인해 외형적인 모습이 변하면서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고, 몸이 해지고 무거워지다 보니 일상에서의 무기력감이 더욱 심해졌다.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이 또 다른 스트레스와 무기력을 불러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2. 밤중에 나도 모르게 일어난 폭식 경험
체중이 늘어난 원인을 되짚어보다가 밤사이에 반복되던 기이한 경험을 떠올리게 되었다. 취침 전 약을 복용하고 나면 수면제와 진정 성분으로 인해 의식이 몽롱해지곤 했는데, 그 상태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폭식이 일어났던 것이다.
잠결에 음식을 먹은 기억은 매우 흐릿하거나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면 손에 음식을 쥐고 있거나, 방 안에 음식 포장지나 그릇이 어질러져 있는 날이 종종 있었다. 나중에 주치의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복용 중인 수면제 및 신경안정제 계열 약물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
3.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가 일으키는 야간 섭식 부작용
취침 전 복용하는 수면 유도제나 일부 신경안정제, 항정신병 약물은 대뇌 피질의 억제 기능을 이완시키고 몽롱한 멍한 상태를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의식적인 통제력이 약해지며 식욕 억제 기전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전문적으로는 '약물 관련 야간 식이장애(Sleep-related eating disorder)' 또는 진정 작용에 의한 야간 폭식 반응이라고 부른다. 완전히 깨어있지 않은 몽유병과 유사한 몽롱한 상태에서 허기짐을 느끼고 고칼로리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무의식적으로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본인의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약물로 인해 나타나는 일종의 신체적 부작용이다.
4. 야간 폭식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 속 주의사항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속 주의사항과 환경 설정이 필수적이다.
첫째, 약 복용 직후 즉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취침 전 약을 먹고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며 깨어있는 시간을 보내면 약 기운이 도는 동안 의식이 몽롱해져 음식으로 손이 가기 쉽다. 약을 복용했다면 곧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야 한다.
둘째, 잠자리 주변과 주방의 음식 접근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잠들기 전 침실 주변이나 눈에 잘 띄는 곳에 간식이나 음식을 두지 않아야 한다. 밤중에 무의식적으로 주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방 입구에 장애물을 설치하거나 먹을거리를 미리 치워두는 환경 조치가 필요하다.
셋째, 저녁 식사를 부실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낮 동안이나 저녁에 과도하게 식사량을 줄이면 밤에 약물 작용과 맞물려 폭식 욕구가 훨씬 강해진다. 저녁 식사를 규칙적이고 균형 있게 섭취하여 야간 허기짐을 예방해야 한다.
넷째, 주치의와의 적극적인 상담과 처방 조정이다. 무의식적인 폭식이 지속된다면 입면을 돕는 수면제 성분을 변경하거나, 식욕 증진 부작용이 적은 약물로 교체하는 등 전문적인 처방 수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5. 체중 증가와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다짐
약물 복용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밤중의 폭식 경험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내 의지의 문제가 아닌 약물의 부작용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니 문제에 대처할 용기가 생겼다.
혼자서 끙끙 앓거나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의사 선생님과 솔직하게 상황을 공유하며 약물을 조정하고 수면 환경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몸의 건강도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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